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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 MOVIE
한국 넘버원 히트메이커, 연상호 감독이 이야기하는 디지털 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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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도 한국 최고의 히트 작품이자 칸 영화제에서도 극찬을 받은 ‘부산행’(2016). 열차 패닉과 좀비 영화가 기적적으로 융합된 이 걸작은, 다가올 미래의 영화의 형태를 암시하고 있다. 이 작품에서는 두가지 장르영화적 요소가 번갈아 등장하고 있지만, 소위 메인디시가 두개 있는 듯한 ‘모듬 정식’이 아닌, 스마트한 콜라보레이션을 달성하였다. 연상호 감독은 작품의 컨셉을 다음과 같이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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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좀비 매니아도, 그렇지 않은 사람도 볼 수 있는 영화를 목표로 하였습니다. 우선 클래식한 좀비 영화의 방향성. 최근의 좀비 영화는 다양화 되어 있습니다. 그래도 저는 좀비가 영화사에 탄생한 시절의 우화적인 부분을 중요시 하였습니다. 그러면서도 좀비 영화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들도 즐기길 바랬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도 보편적인 캐릭터가 필요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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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영화의 오리진에 존경을 표하면서도 누구라도 눈물을 흘릴 수 있는 군상극을 끌어낸다.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둘다 놓친다.’는 속담이 있지만 연상호 감독은 다음과 같은 해석으로 위험한 난관을 돌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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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와 승객을 태운 KTX. 그 자체가 하나의 캐릭터라고 생각하고 만들었습니다.”

이 착안점이 신세대의 세련함을 만들어냈다. 우화성도 보편성도 대중성도 혁신성도 모두 합쳐져 질주해 나간다. 여기에 경쾌한 비주얼 감각이 더해진다. 예를 들어 엄청난 수의 좀비들이 열차에 매달린 채, 끌려가는 시퀀스가 있다. 애니메이션도 실사판도 아닌, 말도 안되는 또 다른 차원의 스릴을 제시한 이 감독의 역량이 또렷하게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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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현장에서 가편집하여 배우나 스탭과 함께 봅니다. 그러면 여러가지 의견이 나옵니다. 촬영감독은 좀비로부터 도망치는 승객을 찍고 싶다고 하고, 액션 감독은 도망치면서 열차에 뛰어드는 승객을 찍으면 더 재미있어 질 거라고 합니다. 그럼 격렬한 편이 좋겠다고 생각해서 좀비가 끌려가는 신을 생각해 냈습니다.”

자기고집을 부리지 않는 디지털 감성이, 착실하게 지금의 엔터테인먼트 세계를 바꾸어 나가고 있다.

Written by:아이다 토지(相田冬二)


‘부산행’(2016)
감독 : 연상호
출연 : 공유 / 정유미 / 마동석

절찬상영중
http://shin-kansen.com/

배급 : 트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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