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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 MOVIE
향수에 젖어 들게 만드는 새로운 베트남 영화의 탄생

사랑스러운 향수로 자욱하게 차 있다. 만약에 이를 현재의 일본이 잃어버린 들판의 풍경이라고 형용해 버린다면, 눈깜짝할 사이에 마법은 풀려버릴 것이다. 옛되고 미려하고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만으로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것은 아닐 것이다.

무대는 1980년대 후반. 베트남의 중서부 푸옌 성의 작은 마을. 이 영화는 베트남 중에서도 가장 공업화 되지 않은 지방에서 촬영하였지만, 이미 사람들의 생활은 80년대와는 동떨어져 있다고 빅터 부(Victor Vu) 감독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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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의 소녀를 사랑한 12살 소년. 하지만 남동생이 소녀와 친해진 것에 질투심을 느끼고, 되돌이킬 수 없는 일을 해 버린다. 소심하고 자존심이 높고 자의식이 비대한 형과는 대조적으로 무구하고 무위하며 무방비한 동생. 공격적인 태도의 형과 귀여운 동생. 그 차이는 천성이라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이다. 형은 의식하지 않으려 했던 근원적인 차이를 눈앞에 직면하고, 돌발적으로 비열한 행동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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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형에게 엄습하는 꺼림칙함은 누구나 겪어본 적이 있는 느낌일 것이다. 하지만 사춘기 특유의 실수가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끝없이 후회되는 기분이 이외의 형태로 구제될 때 우리들은 향수와 조우한다. 공주님과 개구리가 자아내는 동화가 가혹한 비극을 구하러 다가온다. 이야기가 이야기를 감싸 안는다. 그 단순하면서 감동적인 설화 구조를 만났을 때 원래 영화는 이런 것이었다고 깨닫고 향수에 젖어 들게 되는 것이다.

Written by:아이다 토지(相田冬二)


‘초록 들판의 노란 꽃들’(Toi thay hoa vang tren co xanh/2015 베트남)
감독 : 빅터 부(Victor Vu)
출연:틴 빈(Thinh Vinh)

http://yellow-flowers.jp/

배급 : 아르고 픽쳐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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