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행’(2016)의 감독 연상호는 2편의 장편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내고 나서 이 첫번째 실사판 영화를 통해 흥행, 비평 모두 훌륭하게 성공할 수 있었다. 그럼 그는 어떤 감독인가? 이번에 일본에서 개봉되는 2편의 애니메이션 작품에는 ‘부산행’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그의 작가성이 진하게 배어 있다.
‘부산행’의 프리퀄에 해당하는 애니메이션 ‘서울역’(2016)은 연상호 감독이 어떤 감독인가라는 질문에 조리있고 당당하게 대답해 주는 작품이다. 여기에서는 나이든 남성 노숙인와 젊은 여성 노숙인이 끊임없이 좀비의 무리에게 쫓기는 도망극이 펼쳐진다. 연상호 감독이 제시한 대명제는 ‘노숙인의 귀환’이다. 집이 없는 자는 도대체 어디로 돌아가면 될까. 이 작품이 바라보고 있는 것은 현대사회가 대책없이 안고 있는 커다란 모순이며, 좀비도 또한 돌아갈 장소(본래의 자신)를 잃어버린 아웃사이더로 인식되고 있다.
한편, 2번째 작품 ‘사이비’(2013)는 댐 건설로 사라질 운명에 처한 마을이 종교사기로 착취당함과 동시에 구원받기도 하는 복잡기괴한 상황을 그린다. 여기에 제시되고 있는 것은 굴절된 형태의 ‘인간의 구제’이다. ‘부산행’은 오락영화의 형식인 채로, ‘노숙인(이는 좀비이자 귀가난민에 처해진 승객이기도 하다)의 귀환(부산행이라고 도착역을 나타내고 있다)’을 그려내고, 마지막에는 ‘인간의 구제’로 전편을 마무리하고 있다.
Written by:아이다 토지(相田冬二)
「서울역」(2016)
감독 : 연상호
9월30일(토)부터 신주쿠 피카데리 외 일본전역 로드쇼br>
배급 : 브로드웨이
©2015 NEXT ENTERTAINMENT WORLD & Studio DADASHOW All Rights Reserved.
「사이비」
감독 : 연상호
'10월 21일(토), 유로 스페이스 외 전국 순차 개봉'
배급 : 브로드웨이
©2013 NEXT ENTERTAINMENT WORLD INC. & Studio DADASHOW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