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by:시오하라 히로시(塩原洋)
경력도 미모도 있다. 애인도 있다. 아무 문제가 없을 터이다. 하지만 전혀 행복하지 않다. 그런 29살 여성이 어떤 계기로, 같은 나이의 여성을 생각하게 된다. 여러 면에서 자신과 정반대인 그녀가 어딘가 행복해 보인다. 행복이란 무엇일까? 본적도 알지도 못하는 존재를 상상하면서 주인공의 내면에 변화가 생긴다.
‘나의 서른에게’는 팽수혜가 직접 연출, 주연을 맡은 연극 ‘29+1’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재능 넘치는 팽수혜는 2005년 초연부터 13년에 걸친 재연을 쌓아온 자신의 작품으로 감독 데뷔를 장식했다.
‘나의 서른에게’는 팽수혜가 직접 연출, 주연을 맡은 연극 ‘29+1’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재능 넘치는 팽수혜는 2005년 초연부터 13년에 걸친 재연을 쌓아온 자신의 작품으로 감독 데뷔를 장식했다.
‘연극의 경우는 하나하나 설명 안해도 스스로 연기하면 그걸로 됩니다. 영화는 지휘관이 되어, 여러 사람들에게 지시해야만 해요. 만약 ‘빨간 꽃’이라고 해도, 내가 사는 꽃과 다른 사람에게 부탁해서 사온 꽃은 전혀 다르지요. 그러니까 발견을 계속해 나가는 것이었어요. 영화가 연극보다 관객의 연령층의 폭이 넓죠. 제 눈앞에서 남자 관객이 눈물을 흘렸어요.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서른을 눈앞에 두고 동요하는 여자의 마음을 생생하게 표현한 영화지만 폭넓고, 보는 관객의 연령, 성별을 따지지 않는 대범함이 있다. 누군가의 행복도 불행도 제각각 색이나 형태가 전혀 다르다. 누가 위도 아래도 아니다. 어디까지나 서로를 공평하게 포옹한 영화의 터치에서 팽수혜의 ‘인생의 사상’이 느껴진다.
‘저는 잘 모르겠어요. 물론 작품을 창작할 때는 자신의 생각, 가치관을 표현합니다. 그래도 표현한 내용이 100% 올바른지, 유일한 진리인가 생각하면 그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항상 생각하지만, 이야기 속의 인생도, 현실 속의 인생도 100% 고통스럽거나 100% 바르다는 건 없지 않을까요?’
그렇다. 영화 속의 인생도 우리들의 인생도 알록달록한 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