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바야시 그렇네요. 영상에 더 치중한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다시 보니 흐릿합니다. 클리어하지 않아요. 필리핀의 숲도 좋은 의미로 치프(cheap)하잖아요. 작가가 숲을 찍겠다고 하면 철학이나 성의 은유가 여러가지 면에서 담겨지지만, 그런 게 전혀 없어요.
아이다 아마 철학 같은 건 없을 겁니다. 실제로 영원한 것 따위는 왕자웨이에게는 없는 게 아닐까. 단지 문학이나 영상이든 오판 받는 왕자웨이만의 매혹이 인간의 본능 = 기억을 기록하는 영화 미디어의 본질을 재발견 해줍니다. 그렇다고 기존의 ‘영화적인 영화’도 아닌. 왕자웨이는 일관되게 자웨이적 표현을 계속하지만 예를 들어 ‘화양년화’정도까지 숙성되면 우리의 본능을 자극하는 ‘선명하고 강렬한 추상성’은 옅어져 버립니다. 그래서 ‘아비정전’은 저에게 특별합니다.
고바야시 이 작품은 1990년에 만들어졌습니다. 일본에서는 기타노 타케시가 ‘3-4 x10월), 사카모토 준지가 ‘권총’을 발표. 아시아에서는 에드워드 양이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을 발표했습니다. ‘아비정전’을 포함해서 공통되는 부분이 모두 이 작가들의 2번째 작품이라는 점.
아이다 제28회 금마장에서는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이 작품상’, 왕자웨이가 감독상으로 나눠 가졌지요. 굉장한 해였습니다.
고바야시 하지만 생각해 보면, 80년대에 소마이 신지나 모리타 요시미치가 있었고, 벤더스, 자무쉬, 까락스가 있었습니다. 아시아에는 허우 샤오시엔이 있었지요. 90년대에는 아까 언급한 기타노 다케시, 사카모토 준지가 있었고, 에드워드 양이나 왕자웨이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 소위말하는 작가 시대는 끝난 느낌이 듭니다.
아이다 일본에도 이와이 슌지가 마지막잖아요. 시대적인 배경도 있다고 생각해요. 기타노 다케시도 지금 ‘3-4x10월’은 찍을 없을 거에요. 기획이 절대로 통과가 안됩니다. ‘아비정전’도 그 때였기 때문에 태어났습니다. 그런 의미에서는 왕자웨이야 말로 마지막 영화작가였다라고 단언해 버리죠.
고바야시 그렇군요. 영화감독도 받아들이는 쪽도 자유롭던 마지막 시대의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아이다 하지만 그건 제 마음 속에 현재진형형이고, 아직도 살아남아 있고 이번에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그 감각이 심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흔치 않은 경험이 되겠지요.
‘아비정전 디지털 리마스터판’
감독・각본:왕자웨이
출연:장국영/장만옥/유가령/양조위/유덕화/장학우
2018년2월, Bunkamura르 시네마 등 전국 순차개봉.
http://hark3.com/yokubou/
©1990 East Asia Films Distribution Limited and eSun.com Limited. All Rights Reserved.
왕자웨이 ‘아비정전’의 세계 TOJI AIDA TALK with 코바야시 준이치(小林淳一 : A PEOPLE편집장)
http://apeople.world/ja/culture/event_003.html
2018년2월9일(금)
18시30분 OPEN 19시 상영
회장 BC WORLD 〒151-0053 도쿄도 시부야구 요요기 2쵸메 29-12
http://bcworld.jp/
예매 1000円 ※티켓피아에서 2018년 1월10일(수) 발매
당일 1200円
주최 A PEOPLE
http://w.pia.jp/t/daysofbeingwi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