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애니메이션 ‘프리크리’. 그 18년만의 신작은 극장판 2부작으로 개봉된다. 9월7일에 시작된 극장판 ‘프리크리 얼터너’는 우에무라 유타카가 감독을 맡았고 이 극장판 ‘프리크리 프로그레’는 무려 6명의 감독들이 1화씩 담당하였다.
또한 ‘얼터너’에서는 OVA판을 답습한 수퍼 히로인, 하루하라 하루코가 ‘프로그레’에서는 하루코가 분열하여, 라하루와 진유라는 두명의 새로운 캐릭터가 화면을 뛰어다닌다. 여기까지 들으면 상당히 복잡해진 내용을 떠올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여기에는 ‘속시원한 혼돈’이라고 해도 좋을 지평선이 눈앞에 펼쳐지고 오히려 카오스가 영상의 볼티지에 박차를 걸어 작품의 스피드가 더욱 가속화된다.
고독한 헤드폰 소녀를 중심으로 한 청춘군상은 ‘얼터너’와 비교해 보면 차분하지만, 음울하기 때문에 더욱 폭발할 수 밖에 없는 설득력이 있다. 감독이 여러명이기 때문에, 이야기의 감촉은 풍부하게 다양하지만, 그 사실이 오히려 청춘기 특유의 올록볼록함을 더하고, 논리를 뛰어넘어 순식간에 스파크하는 시퀀스를 선명하게 한다. 일상과 비일상이 나란히 있는 ‘프리크리’만의 세계관은 변하지 않지만, 이 작품의 터치는 한마디로 스플래쉬. 시즐감이 다양하여 가슴 벅차는 두근두근함으로 가득하다.
무엇이든 가능한 무법지대. 얼핏 그렇게 생각되지만 결코 무궤도는 아니다. 감독들 제작각의 개성은 다르지만 스포츠의 팀플레이처럼, 이웃하는 것으로 다이나믹함이 커진다. 일본에는 ‘곳타니(잡탕)’라는 여러 식재료를 집어 넣은 가정요리가 있지만, ‘곳타니’에는 ‘곳타니’만의 개운함과 안정감이 있다는 것을 떠올리게 한다. ‘식욕의 가을’에 딱 어울리는 좋은 작품이다.
Written by:아이다 토지(相田冬二)
극장판 ‘프리크리 프로그레’
감독:아라이 카즈토, 카이타니 토시히사, 오가와 유우키, 이바타 요시히데, 스에자와 케이, 히로시 이케하타
9월28일(금)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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