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ULTURE / MOVIE
떠올리게 하는 소마이 신지의 기억
필름엑스2017 중국・타이완・홍콩영화의 현재④
‘엔젤스 웨어 화이트’ (중국 2017)

프로듀서로 활약해 온 비비안 큐의 두번째 감독 작품. 해변의 모텔에서 일어난 소녀 두명을 폭행한 사건. 유일한 목격자는 그날 밤 프론트를 지키던 10대 여성이었지만 ID를 가지지 않고 일을 했기 때문에 발각되는 것을 두려워해 진상을 이야기 하려 하지 않는다. 한편 그녀는 어떤 ‘거래’를 하려고 한다.

*

사회문제적인 시점을 가진 서스펜스. 피해자의 존재가 목격자와 겹치는 구성. 또 부모세대의 여성성에 대한 억압과 은폐 등, 감독의 페미니즘이 농후하지만 소마이 신지 감독의 영화를 봐 온 관객이라면 몇몇 작품을 떠올리게 될 터이다.

어떤 이는 작은 몸의 주인공이 호텔 일을 해내는 모습에서 ‘도쿄 하늘’의 마키세 리호를 떠올릴 것이다. 또 무기력한 부모의 모습에서 정신적으로 자립할 수 밖에 없는 소녀의 날카로운 눈빛은 ‘이사’의 타바타 토모코를 되살려낸다. 그리고 서두와 라스트에 등장하는 ‘마릴린 먼로’의 존재는 ‘세라복과 기관총’의 엔딩의 기억과 연결된다.

*

타이틀에 겹치는 ‘흰색’은 사회가 여성에게 강요하는 이미지의 은유이자 종반에 히로인이 흰 드레스를 걸치는 것도 필시 과감한 저항을 표현하고는 있다. 하지만 이 여성 감독이 소마이의 작품을 봤던 보지 않았던 간에, 본작품이 메시지를 뛰어넘은 지점으로 영화만이 가지는 흡인력을 내뿜고 있는 것은 틀림없는 점이다.

Written by:아이다 토지(相田冬二)


‘엔젤스 웨어 화이트」
감독:비비안 큐(Vivian QU)
제18회 도쿄 필름엑스 2017 특별초대작품

http://filmex.net/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