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서로 활약해 온 비비안 큐의 두번째 감독 작품. 해변의 모텔에서 일어난 소녀 두명을 폭행한 사건. 유일한 목격자는 그날 밤 프론트를 지키던 10대 여성이었지만 ID를 가지지 않고 일을 했기 때문에 발각되는 것을 두려워해 진상을 이야기 하려 하지 않는다. 한편 그녀는 어떤 ‘거래’를 하려고 한다.
사회문제적인 시점을 가진 서스펜스. 피해자의 존재가 목격자와 겹치는 구성. 또 부모세대의 여성성에 대한 억압과 은폐 등, 감독의 페미니즘이 농후하지만 소마이 신지 감독의 영화를 봐 온 관객이라면 몇몇 작품을 떠올리게 될 터이다.
어떤 이는 작은 몸의 주인공이 호텔 일을 해내는 모습에서 ‘도쿄 하늘’의 마키세 리호를 떠올릴 것이다. 또 무기력한 부모의 모습에서 정신적으로 자립할 수 밖에 없는 소녀의 날카로운 눈빛은 ‘이사’의 타바타 토모코를 되살려낸다. 그리고 서두와 라스트에 등장하는 ‘마릴린 먼로’의 존재는 ‘세라복과 기관총’의 엔딩의 기억과 연결된다.
타이틀에 겹치는 ‘흰색’은 사회가 여성에게 강요하는 이미지의 은유이자 종반에 히로인이 흰 드레스를 걸치는 것도 필시 과감한 저항을 표현하고는 있다. 하지만 이 여성 감독이 소마이의 작품을 봤던 보지 않았던 간에, 본작품이 메시지를 뛰어넘은 지점으로 영화만이 가지는 흡인력을 내뿜고 있는 것은 틀림없는 점이다.
Written by:아이다 토지(相田冬二)
‘엔젤스 웨어 화이트」
감독:비비안 큐(Vivian QU)
제18회 도쿄 필름엑스 2017 특별초대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