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by:시오하라 히로시(塩原洋)
중앙 아시아, 키르기스스탄에 세계적으로 알려진 영화작가가 있다. 악탄 아림 쿠바트. 악탄 압디칼리코프라는 이름으로 기억하는 영화 팬도 많을 지도 모른다. 최신작 ‘센토’는 한 전설을 믿고 밤마다 마구간에 숨어들어 말을 훔쳐서 들판에 풀어 주는 남자의 말로를 바라보고 있다. 주인공은 전 영사기사다. 완고한 몽상가이자 외골수인 돈키호테이기도 한 이 남자. 영화 영사에 관해서도 큰 물의를 일으키지만, 말을 풀어놓는 것과 영화를 사영하는 일은 저변에 어딘가 연결되어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처음에 ‘말은 인간의 날개이다’라는 키르기스스탄의 속담이 나온다. 유목민인 키르기스스탄에서 말은 단순한 동물을 넘은 문화의 일부. 분명히 ‘우리들의 꿈’일지도 모른다. 따라서 ‘날개’라고 부르는 것이다. 영화의 세계도 꿈의 세계. 단지 요즘에는 다른 나라의 영향도 많아, 키르기스스탄의 문화도 옅어지고 있는 것을 느낀다. 일본어 타이틀인 ‘말을 풀어 놓다(馬を放つ)’는 다시 말해 ‘키르기스스탄의 문화를 풀어 놓다’는 것이기도 하다. 자기 나름대로 전통문화를 소중히 하고 싶은 것이다. 오리지널 타이틀은 주인공의 이름 ‘켄타로우스(센토)’지만 일본 타이틀이 더 마음에 든다(웃음). 풀어놓다 = 자유롭게 하다. 정신을 자유롭게 한다. 굉장히 좋은 울림이다. 일본어는 모르지만. 바람 소리도 울리고, 스피드도 느껴진다. 일본 배급사 여러분, 좋은 타이틀을 붙여 주어서 고마워!”
말이 인간의 날개라면, 영화는 꿈의 날개다.
악탄의 영화는 타이틀을 열거하면 어떤 점이 떠오른다. <그네>, <양자, 일본 타이틀 = ‘그 여자아이와 자전거를 타고’(あの娘と自転車に乗って)>, <센토 – 일본 타이틀 = ‘말을 풀어놓다(馬を放つ)> …… 전부 사람이 ‘타는’ 것이 모티브가 되었다.
“생각해 본 적도 없었네. 전부 좋아하는 것들이지. 잠재의식으로 나한테 가치가 있는 걸 선택했는 지도 몰라. 분명히 소중한 것이 거기에 있었을 것 같아. 나름대로 생각해 보니 <RIDE = 탄다>기 보다는 <FLIGHT = 날고 있다>는 걸지도 모르겠네”